LIFESTYLE

HYEJEONG · 혜정

2025 OCT 



TPS의 두 번째 큐레이터, 혜정(@hyejeong_min)의 이야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속도로 하루를 쌓아가는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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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자연에 머무는 법

혜정의 공간은 따스한 자연의 결을 담아낸 미감이 돋보인다. 원목 가구와 린넨 소재의 패브릭, 식물, 그리고 세라믹 오브제가 어우러져 고유한 분위기를 만든다. 일상의 흔적마저도 이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편안하고 따뜻한 감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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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옷차림 또한 공간과 닮아 있다. 린넨, 코튼 같은 자연 소재, 뉴트럴 톤의 색감, 몸이 편안한 디자인. 혜정은 일관되게 자연스러움을 선택한다. 이러한 혜정의 취향은 자연 속에서 자라온 시간들에서 비롯되었다.



“저는 작은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공부보다는 밖에서 뛰어놀고 자연과 가깝게 지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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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 혜정은 계절의 변화와 흙의 온기 속에서 자랐다. 그 시절의 감각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남아, 지금의 취향을 이끌어주는 기준이 되었다. 미술관의 그림보다 자연의 풍경을 더 좋아하는 그녀에게,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조화와 온기가 늘 익숙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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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다. 주인공 혜원의 엄마가 남긴 편지가 특히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고 한다. 


엄마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너를 이곳에 심고 뿌리 내리게 하고 싶어서였어.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란 걸 엄마는 믿어.」 

- 영화 <리틀 포레스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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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도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처럼 어릴 적에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시골이, 도시에서의 삶을 거치며 오히려 가장 그리운 장소가 되었다. 


“힘들 때면 변함없는 고향의 공기와 흙냄새가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그 기억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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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고향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뿌리’ 같은 존재다. 그래서 혜정의 집 안에는 자연을 닮은 물건과 식물이 놓여 있다. 그 모든 것은 그녀가 일상 속에서도 잊지 않으려 하는, 자신의 작은 숲이자 쉼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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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질감, 손으로 빚어진 도자기, 식물들이 놓인 공간은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장식품이 아니다. 그곳에는 혜정의 기억과 감각이 스며 있다. 매일 손길이 닿는 그릇과 컵, 빛이 스며드는 나무 표면 속에서 그녀는 자연의 시간과 따스한 온기를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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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혜정의 스타일은 무채색을 중심으로 한 차분한 무드가 특징이다.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오래 입을수 있는 옷,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멋이 더해지는 옷을 선택한다. 특히 혜정은 프랑스 자수를 배우러 찾은 공방에서 접한 린넨에 매료되었다. 


“린넨 느낌이 정말 좋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생기는 구김도, 입었을 때 흐르듯 떨어지는 핏도 모두요. 그때부터 옷을 직접 만들어 입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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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은 린넨으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실루엣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 린넨 특유의 내추럴한 질감과 그녀의 감각이 더해져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의 옷들이 완성되었다. 그 옷들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옷장에 남아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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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지 않는 색감,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 소재 본연의 질감이 혜정의 스타일을 이룬다. 액세서리와 신발 역시 비슷한 결을 따른다. 화려함보다는 단정함, 유행보다 클래식.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미감이 결국 그녀의 곁에 가장 오래 남는다.


“유행은 금방 지나가지만, 클래식한 건 오래 남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편안한게 제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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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도 혜정의 취향은 이어진다. 도시의 화려한 거리보다 바다, 산, 계곡처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예전에는 습하고 짠내 나는 바다가 싫었지만, 이제는 탁 트인 풍경과 모래의 감촉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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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화려하고 모던한 호텔보다는 나무의 향과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공간을 선택한다. 혜정에게 여행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잠시 머무는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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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평소 방문하는 공간 또한 트렌디한 곳보단 자연을 간직한 곳들이다. 푸른 조경이 돋보이는 카페, 식물과 흙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혜정은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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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흘러가는 대로, 단단하게


혜정은 자연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다. 20대의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결혼을 선택하며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었다. 



“특별한 건 없지만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과 목표한 건 다 이루며 살아왔어요. 덕분에 하는 일마다 운이 좋았고, 다 잘 되었다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요.”



결혼 후 일은 내려놓았지만, 지금도 가끔 남편의 회사 일을 프리랜서로 돕고 있다. 일과 가정의 경계를 완벽히 나누기보다 삶의 리듬을 자신에게 맞게 조율하며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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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까지만 해도 혜정은 정해진 루틴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걸 좋아했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상에 안도했고, 예상치 못한 변화에는 쉽게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난 후, 그 질서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낯설고 혼란스러웠지만, 이제는 조금 어긋나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면서 좀 더 너그러워지고 긍정적인 마음이 커졌어요. 아이도 결국 나와 다른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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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혜정은 그런 삶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감사함을 느낀다. 계획이 틀어져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녀는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보내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속도로 단단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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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on · 공감으로 이어진 시간


2020년, 혜정은 TPS의 대표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던 중 대표의 개인 계정이 눈에 들어왔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일관된 감각과 취향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원목 가구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인테리어와 잔잔한 일상의 기록은 혜정이 평소 추구하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맞아떨어졌다.



“대표님 피드를 보고 정말 제 취향이다 싶었어요. 자연과 가까운,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이거다’ 싶었죠.”



그렇게 몇 년간 멀리서 공감하고 있던 취향이 올해 빌라 파비라는 브랜드로 구체화되었다는 소식은 반가움을 넘어 작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감각과 닮은 제품들을 하나둘 들이기 시작했다. 자연을 닮은 핸드메이드 세라믹 시리즈와 원목의 결이 살아 있는 컵 쉘프는 어느새 그녀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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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 cup shelf I, White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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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lylie Cup I 🔗Musling sa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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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ane cup, Ryle 



"좋아하는 컵에 커피를 따르고, 예쁜 플레이트에 브런치를 차려놓는 시간은 가장 온전하게 ‘나’를 위한 순간이에요. 그 안에 제가 좋아하는 빌라 파비의 제품들이 있으니 더 행복하고 특별하게 느껴져요."


빌라 파비의 제품들은 그녀에게 자신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역할을 한다. 작은 행동 하나로도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을 위한 보상을 만들어 가는 그녀의 일상은 잔잔한 영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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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lylie Cup I 🔗Konlylie Cup II 🔗Musling dinner plate



Philosophy · 나다운 선택


TPS  · 더 파비 소사이어티는 '삶과 취향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취향을 지켜나가는 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혜정  · 저는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는 편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것들을 좋아해요. 그런 선택들이 결국 제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자신의 취향을 지키는 일은 곧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은 때로는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일상이 더 평온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트렌드에서 잠시 벗어나더라도 괜찮아요. 결국 나만의 아름다움은 꾸밈없이 나답게 살아가는 데서 시작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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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ing  · 일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TPS  · 이번 시즌 큐레이터로 함께하게 된 소감과,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으신가요? 



혜정  · 몇 년 전부터 TPS 대표님의 개인 계정을 팔로우하며, 늘 제 취향과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그저 멀리서 공감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직접 TPS의 큐레이터로 함께하게 되니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마치 오랫동안 좋아하던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기분이에요.


TPS의 ‘삶과 취향을 나눈다’는 말이 참 좋아요. 제 취향을 가득 담아 테이블 세팅을 하고 조용히 식사를 하는 그 시간이 저에겐 정말 행복한 순간이거든요. 그 안에 빌라 파비 제품들과 함께 하면 더 깊은 행복감을 느껴요. 


제가 브런치 메뉴나 테이블 세팅을 SNS에 공유하는 것도, 누군가가 그걸 보며 “나도 오늘은 나를 위해 예쁘게 차려볼까?” 하는 작은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예요. 매일 하는 식사라도, 나를 위해 조금 더 정성 들이면 그 하루가 훨씬 다정해지잖아요. 


이번 큐레이터 활동을 통해, 제가 빌라 파비의 제품을 통해 느꼈던 그 감정, 하루의 평범한 순간이 조금 더 특별해지는 그 행복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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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멀리서 공감하던 취향이 이제 한 편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자연과 가까운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혜정의 이야기는 TPS가 지향하는 ‘삶과 취향을 나누는 방식’에 또 하나의 장을 더한다. 그녀의 확고한 감각과 TPS의 철학이 만난 이번 여정은 브랜드와 큐레이터, 그리고 오랜 인연이 쌓아 올린 따뜻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HYEJEO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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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EONG · 혜정

2025 OCT 



TPS의 두 번째 큐레이터, 혜정(@hyejeong_min)의 이야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속도로 하루를 쌓아가는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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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자연에 머무는 법

혜정의 공간은 따스한 자연의 결을 담아낸 미감이 돋보인다. 원목 가구와 린넨 소재의 패브릭, 식물, 그리고 세라믹 오브제가 어우러져 고유한 분위기를 만든다. 일상의 흔적마저도 이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편안하고 따뜻한 감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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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옷차림 또한 공간과 닮아 있다. 린넨, 코튼 같은 자연 소재, 뉴트럴 톤의 색감, 몸이 편안한 디자인. 혜정은 일관되게 자연스러움을 선택한다. 이러한 혜정의 취향은 자연 속에서 자라온 시간들에서 비롯되었다.



“저는 작은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공부보다는 밖에서 뛰어놀고 자연과 가깝게 지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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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 혜정은 계절의 변화와 흙의 온기 속에서 자랐다. 그 시절의 감각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남아, 지금의 취향을 이끌어주는 기준이 되었다. 미술관의 그림보다 자연의 풍경을 더 좋아하는 그녀에게,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조화와 온기가 늘 익숙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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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다. 주인공 혜원의 엄마가 남긴 편지가 특히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고 한다. 


엄마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너를 이곳에 심고 뿌리 내리게 하고 싶어서였어.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란 걸 엄마는 믿어.」 

- 영화 <리틀 포레스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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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도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처럼 어릴 적에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시골이, 도시에서의 삶을 거치며 오히려 가장 그리운 장소가 되었다. 


“힘들 때면 변함없는 고향의 공기와 흙냄새가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그 기억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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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고향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뿌리’ 같은 존재다. 그래서 혜정의 집 안에는 자연을 닮은 물건과 식물이 놓여 있다. 그 모든 것은 그녀가 일상 속에서도 잊지 않으려 하는, 자신의 작은 숲이자 쉼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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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질감, 손으로 빚어진 도자기, 식물들이 놓인 공간은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장식품이 아니다. 그곳에는 혜정의 기억과 감각이 스며 있다. 매일 손길이 닿는 그릇과 컵, 빛이 스며드는 나무 표면 속에서 그녀는 자연의 시간과 따스한 온기를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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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혜정의 스타일은 무채색을 중심으로 한 차분한 무드가 특징이다.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오래 입을수 있는 옷,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멋이 더해지는 옷을 선택한다. 특히 혜정은 프랑스 자수를 배우러 찾은 공방에서 접한 린넨에 매료되었다. 


“린넨 느낌이 정말 좋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생기는 구김도, 입었을 때 흐르듯 떨어지는 핏도 모두요. 그때부터 옷을 직접 만들어 입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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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은 린넨으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실루엣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 린넨 특유의 내추럴한 질감과 그녀의 감각이 더해져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의 옷들이 완성되었다. 그 옷들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옷장에 남아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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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지 않는 색감,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 소재 본연의 질감이 혜정의 스타일을 이룬다. 액세서리와 신발 역시 비슷한 결을 따른다. 화려함보다는 단정함, 유행보다 클래식.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미감이 결국 그녀의 곁에 가장 오래 남는다.


“유행은 금방 지나가지만, 클래식한 건 오래 남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편안한게 제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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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도 혜정의 취향은 이어진다. 도시의 화려한 거리보다 바다, 산, 계곡처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예전에는 습하고 짠내 나는 바다가 싫었지만, 이제는 탁 트인 풍경과 모래의 감촉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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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화려하고 모던한 호텔보다는 나무의 향과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공간을 선택한다. 혜정에게 여행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잠시 머무는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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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평소 방문하는 공간 또한 트렌디한 곳보단 자연을 간직한 곳들이다. 푸른 조경이 돋보이는 카페, 식물과 흙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혜정은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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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흘러가는 대로, 단단하게


혜정은 자연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다. 20대의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결혼을 선택하며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었다. 



“특별한 건 없지만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과 목표한 건 다 이루며 살아왔어요. 덕분에 하는 일마다 운이 좋았고, 다 잘 되었다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요.”



결혼 후 일은 내려놓았지만, 지금도 가끔 남편의 회사 일을 프리랜서로 돕고 있다. 일과 가정의 경계를 완벽히 나누기보다 삶의 리듬을 자신에게 맞게 조율하며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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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까지만 해도 혜정은 정해진 루틴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걸 좋아했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상에 안도했고, 예상치 못한 변화에는 쉽게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난 후, 그 질서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낯설고 혼란스러웠지만, 이제는 조금 어긋나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면서 좀 더 너그러워지고 긍정적인 마음이 커졌어요. 아이도 결국 나와 다른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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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혜정은 그런 삶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감사함을 느낀다. 계획이 틀어져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녀는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보내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속도로 단단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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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on · 공감으로 이어진 시간


2020년, 혜정은 TPS의 대표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던 중 대표의 개인 계정이 눈에 들어왔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일관된 감각과 취향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원목 가구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인테리어와 잔잔한 일상의 기록은 혜정이 평소 추구하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맞아떨어졌다.



“대표님 피드를 보고 정말 제 취향이다 싶었어요. 자연과 가까운,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이거다’ 싶었죠.”



그렇게 몇 년간 멀리서 공감하고 있던 취향이 올해 빌라 파비라는 브랜드로 구체화되었다는 소식은 반가움을 넘어 작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감각과 닮은 제품들을 하나둘 들이기 시작했다. 자연을 닮은 핸드메이드 세라믹 시리즈와 원목의 결이 살아 있는 컵 쉘프는 어느새 그녀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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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 cup shelf I, White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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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lylie Cup I 🔗Musling sa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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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ane cup, Ryle 



"좋아하는 컵에 커피를 따르고, 예쁜 플레이트에 브런치를 차려놓는 시간은 가장 온전하게 ‘나’를 위한 순간이에요. 그 안에 제가 좋아하는 빌라 파비의 제품들이 있으니 더 행복하고 특별하게 느껴져요."


빌라 파비의 제품들은 그녀에게 자신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역할을 한다. 작은 행동 하나로도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을 위한 보상을 만들어 가는 그녀의 일상은 잔잔한 영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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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lylie Cup I 🔗Konlylie Cup II 🔗Musling dinner plate



Philosophy · 나다운 선택


TPS  · 더 파비 소사이어티는 '삶과 취향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취향을 지켜나가는 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혜정  · 저는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는 편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것들을 좋아해요. 그런 선택들이 결국 제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자신의 취향을 지키는 일은 곧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은 때로는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일상이 더 평온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트렌드에서 잠시 벗어나더라도 괜찮아요. 결국 나만의 아름다움은 꾸밈없이 나답게 살아가는 데서 시작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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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ing  · 일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TPS  · 이번 시즌 큐레이터로 함께하게 된 소감과,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으신가요? 



혜정  · 몇 년 전부터 TPS 대표님의 개인 계정을 팔로우하며, 늘 제 취향과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그저 멀리서 공감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직접 TPS의 큐레이터로 함께하게 되니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마치 오랫동안 좋아하던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기분이에요.


TPS의 ‘삶과 취향을 나눈다’는 말이 참 좋아요. 제 취향을 가득 담아 테이블 세팅을 하고 조용히 식사를 하는 그 시간이 저에겐 정말 행복한 순간이거든요. 그 안에 빌라 파비 제품들과 함께 하면 더 깊은 행복감을 느껴요. 


제가 브런치 메뉴나 테이블 세팅을 SNS에 공유하는 것도, 누군가가 그걸 보며 “나도 오늘은 나를 위해 예쁘게 차려볼까?” 하는 작은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예요. 매일 하는 식사라도, 나를 위해 조금 더 정성 들이면 그 하루가 훨씬 다정해지잖아요. 


이번 큐레이터 활동을 통해, 제가 빌라 파비의 제품을 통해 느꼈던 그 감정, 하루의 평범한 순간이 조금 더 특별해지는 그 행복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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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멀리서 공감하던 취향이 이제 한 편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자연과 가까운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혜정의 이야기는 TPS가 지향하는 ‘삶과 취향을 나누는 방식’에 또 하나의 장을 더한다. 그녀의 확고한 감각과 TPS의 철학이 만난 이번 여정은 브랜드와 큐레이터, 그리고 오랜 인연이 쌓아 올린 따뜻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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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25 THE PAVI SOCIET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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